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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서평

[28호] 라틴어 수업



   라틴어 수업

 


   저자 : 한 동 일

   출판사: 흐름출판

   출판년: 2017



 

   서평: 김재범 교수(흉부외과학교실)



  저자인 한동일 신부 겸 교수는 광주가톨릭대학교와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2000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이후 2001년 로마로 유학을 떠나 교황청립 라테란대학교에서 교회법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뒤 동양인 최초로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의 변호사가 됐다.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930번째로 선발된 변호사이다.


  라틴어수업은 한동일 신부가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2010년 2학기부터 2016년 1학기까지 서강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던 ‘초급, 중급 라틴어’ 수업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총 28개의 라틴어 문장을 소주제로 잡아 설명하면서 라틴어와 관련된 어학, 역사, 사회문화, 철학, 신학, 법, 교육, 풍습 등 가히 종합적인 인문 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제가 느낀 대표적인 문장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Non scholae sed vitae discimus.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배운다.

배웠으면 남을 위해 쓸줄 알아야 한다는 뜻.


2. Do ut Des

네가 주기 때문에 내가 준다.

네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


3. Tempus est optimus iudex

시간은 가장 훌륭한 재판관이다.

내가 뿌린 씨앗이 결과물로 나에게 돌아온다는 뜻.


4. Si vales bene est, ego valeo

당신이 잘 계신다면 잘되었네요,

나는 잘 지냅니다. 당신이 잘 있는 것이 바로 나와 또 우리가 잘 있는 것이라는 뜻. 


5. Carpe Diem

오늘 하루를 즐겨라.

당신은 항상 과거를 그리워하고 미래를 꿈꾸면서 오늘을 소모하고 있지는 않은가?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야 내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뜻. 


6. Hoc quoque transibit!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아무리 기쁘고 슬프고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영원하지 않고 지나간니 어무 억매이지 말라는 뜻.


  내가 이 책을 잡았던 이유는 라틴어에 대한 무의식적인 흥미 때문이었다. 의과대학에 들어와 의학영어라는 생소한 문자를 대하면서 외우기신공을 발휘할 수 밖에 없을때 의학영어의 뿌리가 라틴어라는 사실을 알고 단순하게 외우는 것 보다는 라틴어라는 언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라틴어수업이라는 책이 있고 인기를 얻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책을 보면 라틴어를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구입하였는데......라틴어를 이용한 인문학 서적이라는 것을 알고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글을 읽어 갈수록 주옥같은 글이 한 문장으로 정의되어 칼처럼 날아와 내 가슴에 박히는 것을 느끼면서 끝까지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기를 바라며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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