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
(원제: How Music Works)
저 자 : 존 파웰
역 자 : 장호연
출판사 : 뮤진트리
출판년 : 2012
서평: 박원균 교수(의학교육학교실)
이 책은 2010년 John Powell이 쓴‘How Music Works?’를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뮤진트리(Mujintree)에서 번역판으로 발행한 것으로, 내가 이 책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대학의 교수독서동아리(미동포럼)에서 원래 예정되었던 교수 의 사정으로 갑자기 필자가 대신하여 그 달에 독서할 책 선정과 독후감 발표를 맡게 되었고, 따라서 짧은 시간 내에 어떤 책을 정할까 고심을 하던 때였다. 그 때 마침 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위한 교양도서가 몇 권 기증되어 왔었는데 그 중 한 권이 내 눈에 띄었다. 이유는 그 책이 음악 장르이면서 얼핏 보기에 표지에 쓰인 ‘음악입문서’란 광고문에 평소 음악에 약간의 상식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던 필자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나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짧은 시간에 발표준비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일단 책을 집어 한번 훑어본다는 기분으로 대강대강 읽어보았을 때 의외로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달리 몇 가지 색다른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우리가 듣는 1개 음이 실제로는 그 음을 기본음으로 하면서 옥타브를 이루는 여러 옥타브 관계의 음들이 조합을 이루어 우리 귀에 들리는 것이라는 점, 현재 우리가 듣는 절대 음들은 20세기에 와서 결정되었다는 점, 또한 이러한 현상이 각 악기(목소리를 포함)의 음색을 특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화음을 이루는 음들은 서로의 주파수끼리의 관계가 단순할수록 어울린다는 점 등 근래에 들어 필자의 음악적 상식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기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인 John Powell(동명이인인 영화제작자와 혼동하지 말 것)은 작곡으로 석사학위,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음악음향학 전문가로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역자인 장호연도 대학에서 미학, 대학원에서 음악학, 뉴케슬대학에서 대중음악(2002)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였고, 2006년부터 음악에 관한 번역을 시작하여 현재 음악과 관련한 최고의 번역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역서로는 <뮤지코필리아>, <뇌의 왈츠>, <에릭 클랩튼>, <클래식, 그 은밀한 삶과 치욕스런 죽음> 등이 있고, 저서도 <일트 문화와 록 음악>, <오프 더 레코드, 인디 록 파일> 등이 있다.
이 책의 말미에서 역자가 “앞으로 10년간 이보다 훌륭한 음악입문서는 나오기 어렵다.”라고 말한 바와 같이 저자는 음악에 대한 기본원리를 물리학과 심리학적 원리로 풀어나가면서 음악에 대한 상식적 수준에서 독자에게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을 다음과 같은 물음으로 제시하고 있다: ① 음악과 소음의 차이는 무엇일까? ② 단조는 무엇이며 왜 슬픈 소리가 날까? ③ 10대의 악기 소리가 1대의 악기 소리보다 겨우 2배밖에 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④ 악기들은 왜 다른 소리가 날까? ⑤ 모든 서양악기들은 왜 같은 음높이에 맞춰 조율할까? 그리고 왜 하필 이런 음들이 선택되었을까? ⑥ 화성이란 무엇이며, 어떤 원리로 작동할까?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지금까지 배웠던 음악적 상식을 넘어서 고전음악(베토벤)에서 대중음악(비틀즈)까지 음악적 원리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더욱이 이러한 음악 상식을 과학적 원리로 설명함에 있어 의학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기에 의과대학생이나 의학을 전공하는 독자에게 교양도서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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