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허브(SCI-HUB) “지식 공유하자는 게 죄인가”
학술논문 구독비가 비싸다 보니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논문을 무료 공개하는 ‘지식 해적질’도 등장하고 있다. 2011년 9월 5일 생긴 ‘사이허브(Sci-Hub)’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이허브는 출판사를 해킹해 논문을 빼낸 뒤, 이를 무료 공개하는 웹사이트로 올해 28세인 카자흐스탄 출신 컴퓨터 과학자 알렉산드라 엘바키얀이 만들었으며, 현재 하루 평균 8만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논문 5,800만 건을 보유하고 있다. |
학술 연구에 대한 접근은 자유로워야 할까요?
이 웹사이트는 자신을 “과학 공동체에 대한 아무런 장벽 없이 연구 논문과 최신 연구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제공하는 세계적 과학 기술 출판사”라고 소개합니다. ≪Scienc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이 웹사이트에는 약 5,800만 건의 논문이 축적되어 있으며 이 컬렉션에는 매일 새로운 논문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제한된 연구비로 자원이 부족한 연구자들은 물론 전 세계 연구자들이 이 웹사이트를 찾고 있습니다.
사이허브의 정의는?
Sci-Hub는 2011년 Aexandra Elbakyan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 최대의 학술문헌 공유 웹사이트로 우회 게시자(bypassing publishers`)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논문, 단행본의 장, 절 등과 함께 회의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이 DB는 약 5,800만 건 이상의 논문을 논문제목과 DOI를 통해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으며, PDF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Sci-Hub가 취급하지 않는 논문의 경우, 도서관 암호를 제공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4천개 이상 공공도서관의 과학분야 오픈액세스 저널에 대한 접근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관련 서버의 유지보수는 기부금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사이허브의 등장배경은 ?
카자흐스탄 출신의 Elbakyan은 제한된 인터넷 접속, 치솟는 학술지 구독료, 상호대차의 장시간 소요 등의 불편함 때문에 종종 합법적인 통로가 아닌 온라인 콘텐츠 커뮤니티에서 학술지에 접근하기도 하였으며 이를 연구실 학생들에게 제공하였다. Sci-Hub는 이 절차를 자동화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엘스비어의 ScienceDirect 이용자들이 더 손쉽게 주요 학회지나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학술 논문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로 Sci-Hub로부터 자료를 요청하는 일이 빈번해지자 2015년 엘스비어는 Elbakyan과 Sci-Hub를 뉴욕연방법원에 저작권 침해 및 불법 해킹을 이유로 고소하였다.
* 사건 기록에 따르면 엘스비어는 Elbakyan이 Sci-Hub를 이용하여 "ScienceDirect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접근 권한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불법 복제 및 저작권 침해를 일삼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Elbakyan은 개발도상국의 학생들을 위한 접근 장벽에 대한 이야기를 판사에게 서신으로 보냈다. 그녀는 "Sci-Hub를 통한 지식의 무료배포에 대해 저자나 연구자들에게 불평을 받은 적이 없으며, 오직 엘스비어 만이 불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월 30일 판사는 Sci-Hub가 저널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을 가진 엘스비어의 법적 권리를 침해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임시 금지명령을 판결하였다. 그러나 판결이 미국 Sci-Hub 도메인에만 적용되고 러시아에 있는 본 서버는 미국 법률 시스템 밖에 있기 때문에 아직 사이트는 운영 중이다.
이런 Sci-Hub의 탄력성이 법적문제와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하여 SPARC의 Heather Joseph은 "다른 대안을 반드시 찾아야한다. 이는 단순한 접근의 문제가 아니며 더 이상 비밀로 덮어두어서도 안 된다"고 논평하였다
사용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2015년 11월부터 2016년 2월까지의 Sci-Hub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남극 대륙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륙에서 3백만개 이상의 IP 주소에서 하루 20만명 이상 논문을 요청하고 있었다. 이란(2백 6십만건), 인도(3백 4십만건)와 중국(4백 4십만건)과 같이 대부분 미국과 EU 국가 이외의 국가에서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요청의 1/4은 OECD국가의 34개 국가로부터 들어온 요청이다. 미국은 러시아 다음으로 다섯 번 째로 미러링 소프트웨어를 많이 다운로드 한 국가이다.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작년 9월부터 6개월간 사이허브에서 논문을 내려받은 나라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 중 논문을 많이 내려받은 주요국가만 표시했다. - SCIENCE, 위키미디어 제공
11,000명이 참여한 Sic-Hub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는 88%의 응답자가 학술논문을 불법으로 다운로드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그리고 58% 이상의 응답자가 Sci-Hub에 접속한 적 있다고 응답하였고, 그 중 1/4은 매일 또는 매주 Sci-Hub에 접속한다고 응답하였다. 더불어 Sci-Hub에 접속한 경험이 없는 이용자의 84%는 Sci-Hub를 이용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하였다.
50% 이상의 응답자는 저널 콘텐츠 접근 부족을 이유로 사용한다고 응답하였으나, 17%는 단순히 사용이 편리해서 사용한다고 응답하였다. 다른 23%의 응답자는 연구자가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Sci-Hub의 원칙에 공감하여 사용한다고 응답하였다.
저작권 침해와 연구에 대한 보편적 접근 사이에서 계속되는 논쟁 !
- 사이허브는 지식 접근의 불평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해커와 독점 출판사 간의 싸움.
- 연구자 대부분은 사이허브를 구원자로 여기는 한편, 출판사들은 사이허브를 출판사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는 해적 웹사이트로 간주.
사이허브의 등장은 연구에 대한 접근성, 연구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어야 하는지 출판사에 있어야 하는지, 학술 연구 이용에 왜 큰 비용이 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이허브 시대의 출현이 학술 출판계의 향방을 바꿀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돈이 학술 문헌에 대한 접근을 좌우하는 세상에서 Sci-Hub는 연구자들에게 그들이 찾고자 하는 것을 찾기 위한 최선의 방안 중 하나입니다. 사이허브는 상호대차보다 편리하며 저자나 제목을 기준으로 PDF파일을 올려두기도 쉽다. 게다가 저작권이나 법적 시스템을 고려할 필요도 없다. 사이허브와 같은 시스템의 존재는 출판시장 불황의 증상이라 볼 수 있다.
즉, 지금은 사이허브가 불법임을 인정하면서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불법 문제에 대한 책임 소재에 집중하기 보다 더 미래지향적인 방법을 강구하는데 집중하고 왜 이용자가 사이허브를 사용하는지를 도출하여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사이허브에 대한 최소한의 제어를 통해 합법적인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진다면 엘바키얀의 최종 목표처럼 오픈 엑세스 사이허브를 통한 지식공유가 불법이 되어 지지 않을 것이고 운영이 합법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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