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1,2
저자 - 한명기 지음
출판사 - 푸른역사
발행년 - 2013년
박철희 교수(비뇨기과학교실) 글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한다. 그런데 되풀이 되는 것은 고통스럽고 비참하고, 기억하기도 싫은 것들이어서 문제다. 인간사는 전쟁으로 점철되어왔고, 역사는 곧 전쟁의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이 부상하게 될 경우 한국은 지정학적 위험에 빠질 가장 대표적이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미국의 국제정치 학자인 '브레진스키'는 최근 말하고 있다. 중국에 대해서 한국은 고통스러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문제가 직면될 것이다. 병자호란은 그래서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메시지이다.
중고등 시절 역사공부에서 임진왜란(1592년)에 대해서는 많이 배우고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병자호란(1636년)은 삼전도에서 청태종 앞에서 인조가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땅에 조아리는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라는 의식 즉, 청나라 식 황제에 대한 신하의 예를 행한 굴욕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 임진왜란만큼 심각하게 배우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패전국이 된 조선은 청일전쟁(1894년)까지 200여 년간 매년 많은 조공과 내정간섭에 시달려야했고, 그것은 곧 백성과 나라의 빈한한 고통의 연속이었으며, 근대화를 맞이해야하는 절박한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일찍이 병자호란은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생각해 오던 차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어 그동안 궁금해왔던 역사의 배후를 꼼꼼히 사실같이 느끼게 되어 무척 흥미로웠다. 이렇게 깊이 연구하는 역사가가 있다는 사실도 놀라울 정도였다. 특히 여느 역사책과는 달리 소설처럼(역사평설이라 칭함)서술하여 읽기에도 지루하지 않았다.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전 조선은 이미 분열되었다. 척화파(명을 섬기고, 오랑캐 청에 맞서는 것)와 주화파(명을 위해 조선의 존망까지 걸 수 없다)로 논쟁이 결렬됐다. 군신 상하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의 길로 들어 선 것이다. 지금 와서 되살펴보면 모두 조선이 잘 되자고 하는 일이었지만 서로의 주장과 고집이 파벌에 의해 치달렸고, 청의 침략을 감당할 역량도 없이 양면 외교의 전략적 사고로 행동하지도 못 했고 인조라는 군주는 볼모로 청에 잡혀갈까 하는 두려움과 그럴수록 왕위를 보존해야한다는 생각에 엄청난 파행의 길로 가고 있었다. 이런 군신의 실책이 고스란히 백성의 고통으로 전가되어 전쟁의 결과는 처참했다. 수많은 백성이 죽었고, 포로로 끌려간 백성도 수십만이었다. 중국에서의 포로생활도 지옥이었다. 격변하는 국제정세에 우리는 살고 있다. 병자호란은 과거가 아니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현재일 수 있기에 G2시대(group of 2, 중국과 미국을 말함)에 임진왜란의 「징비록」처럼 되짚어야할 역사라고 본다.
※ 본 자료는 동산의료원 독서클럽 '미동회'에서 선정, 발표된 자료를 발췌하였습니다.
의학도서관 '미동회 선정 도서 코너'에 비치되어 있사오니 많은 이용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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