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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서평

[15호] 동산서평 - 말공부

 

 

 

말공부

 

저자 - 조윤제 지음

출판사 - 흐름출판

발행년 - 2014

 

 

 

송광순 교수(정형외과학교실) 글

 

  일상을 지내다보면, 가끔 ''의 힘을 잊고 무심결에 대화를 할 때가 많다.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는 평소 '말하기'는 어느새 우리의 인생을 결정짓고, 방향을 정해버린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처럼 미래는 '말하는 대로'이기 때문이다.

 

-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를 알지 못하면 세상에 당당히 설 수 없고,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

공자의 가르침을 세 가지로 압축한 <논어>의 마지막 문장

- "말은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품과 인격, 가치관, 그리고 본성들이 집약되어 나오는 것이다."

내면의 힘이 말의 힘이 되고, 내면의 충실함이 말의 충실함이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을 기술로 배우려 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내면보다는 겉을 꾸미고 겉치레 말로 포장하려고 하기 때문에 곧 밑천이 드러나고 마는 것이다p.5

 

  이 책의 저자는 동양고전 100여권을 원전으로 읽은 후 문리가 트이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100! 내 평생 통틀어 읽어본 인문고전이라면 다섯 손가락에 들까 말까 한데 원전으로 100여 권이라니!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말은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품과 인격, 가치관 그리고 본성들이 집약되어 나오는 것이라 말하며 말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 세상살이에서 필수인 '소통'을 위해선 글쓰기와 더불어 말도 공부를 해야 한다. 배워야 할 것들이 넘쳐난다

 

- "공자, 맹자, 장자 등의 철학자들이 어떻게 꿈꾸던 영웅들이 역사를 바꾼 극적인 상황 속에서 어떻게 말을 했는지를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오늘날 소위 말을 잘한다는 사람들의 핵심적인 비법 역시 2천여 년 전 현자들과 영웅들이 이미 다양한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용, 비유, 유머, 스토리텔링 등 말을 가장 효과적으로, 그리고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이 역사적인 인물들의 대화 속에 모두 녹아 있었던 것이다." p.7

 

  논어, 맹자, 장자 등의 철학서, 사기, 십팔사략, 전국책 등의 역사서, 설원, 세설신어 등의 설화집을 비롯한 수십 권의 고전에서 발췌한 명 대화들이 담겨있다. 저자는 각 대화들을 묶음지어 총 10장으로 나뉘어 있다.

 

  단 한 마디로 끝내라는 '촌철살인', 평범한 말 속에 깊은 뜻을 담은 '언중유골',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번 대화해도 위태롭지 않다는 '지피지기', 유머와 감성으로 통하라는 '언어유희', 이야기로써 풍자와 교훈을 전하는 '우화우언', 비유와 인용을 활용하는 '이류이추', 마음으로부터 마음으로 말하는 '이심전심', 한 방에 핵심을 찔러볼까요? '일침견혈', 실천한 후 말하는 '선행후언', 마지막으로 사람을 살리거나 망하게 할 수 있는 '일언천금'이다.

 

  하루일과를 떠올리며 잠자리에 들었을 때, "!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하는데!" 라고 후회한 적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아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과도 우리는 대화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말을 하지 않고 살아가기란 상상하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말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말공부는 고전에서 찾아낸 명대화를 통해 지혜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말하는 기술이 아닌 지혜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 상대의 말과 함께 상재의 심중에 담긴 의미까지 제대로 읽고서 자신의 마음속의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p.19

- 말을 잘한다는 것, 그것은 화려한 말솜씨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말, 상대방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다. p.20

- 평소에 고전에 있는 지혜를 공부하고 그 속에 있는 말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상대의 기세를 누르는 결정적인 한 마디로 사용할 수 있다. p.24

- 설득하려는 상대의 관심사와 좋아하는 것을 미리 알고 그것을 활용하여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처음부터 그 사람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상대가 잘 아는 것을 비유로 들어서 설명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p.34

사람을 설득하거나 어떤 사항을 설명해야 할 때 자신이 있고 확실하게 그 사항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말이 짧고 간결하다. p.46

- 존중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상대의 장점과 강점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이다. p.112

- 유머로 재치로 웃으며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p.156

- 조심스럽고 불편한 용건일수록 상사가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비유함으로써

상사가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p.164 

 

말공부를 통해 리더의 자질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부하의 마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능력을 인정하고 칭찬하고, 리더의 잘못을 바로 잡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우리나라 조직생활에서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다.

말공부에서 '독을 변하여 약으로 한다.'는 뜻의 '변독위약'이라는 말이 인상에 남았는데,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회피하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 귀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외모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외적인 것에만 치우치지 말고 겉과 속이 잘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외모와 말솜씨에 투자를 하는 것과 동시에 내면을 채우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려 하고, 다른 사람의 재능을 키워 함께 성장하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실천은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말만 앞세운 허풍, 말만 번지르르하고 다른 사람을 속이는 사기,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독설 등 말은 화려하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담아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말의 기술을 배우기보다 마음을 담는 말을 하려고 노력해야겠다. 인문고전에서 찾은 말공부는 역시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깊이를 깊게 하는 사람에 관한 공부였었다.

 

 

 

※ 본 자료는 동산의료원 독서클럽 '미동회'에서 선정, 발표된 자료를 발췌하였습니다.

    의학도서관 '미동회 선정 도서 코너'에 비치되어 있사오니 많은 이용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