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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서평

[36호] 백년을 살아보니

저 자 : 김 형 석

출판사 : 덴스토리

출판년 : 2016 서평 :

 

황재석 교수 (소화기내과학교실)

 

사람은 몇 살이 되면 노년기 즉 노인이라는 얘기를 들을까 ? 2015년 유엔에서는 전 세계 인류의 평균 수명을 조사한 결과 사람의 평생 연령을 5단계로 구분 하였다. 17세까지를 미성년자로 65세까지를 청년기로, 79세까지를 중년기로 99세까지를 노년기로 그리고 100세 이후를 장수노인으로 언급하였다. 즉 80에서 99세까지를 노년기로 하였는데, 나이 드신 분들에게 너무 점수를 후하게 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형석 교수의 삶을 보면 이 분류가 매우 정확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의 삶은 어느 누구보다 젊게 살았으며 100세의 나이에도 활발한 저서활동과 강의 활동을 하고 계신다. 그의 강연은 그만이 가지는 독특한 청중의 귀를 붙잡는 힘이 있다. 그것은 진솔 되고 솔직한 그의 신앙의 삶을 기초로 하여 인생과 삶을 꿰뚫는 해박한 지식과 지혜가 한 덩어리가 되어 조용한 가운데서 뿜어 나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힘이 있기 때문이다.

 

‘백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을 손에 들게 된 것은 어느 선배님이 “김형석 교수 얘기를 많이 해서 --”라고 하시면서 문뜩 내민 선물로 받고나서이다.

 

김형석 교수는 1920년 일제의 강점 시기에 평안남도 대동에서 출생하셔서 민족시인 윤동주 시인과 동학하셨고 김일성주석과 같은 시절에 같이 살았던 동향이신데 그의 인생은 우리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30여 년간 후학을 길렀고 1960과1970년대에는 사색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하셨다.

 

이 책은 그의 삶을 통하여 행복이 무엇인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결혼과 가정은 어떠한 의미를 주는지 그리고 삶의 중요한 축이 되는 우정과 종교에 대하여 깊이 있고 명료한 설명을, 삶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돈과 성공 명예는 우리에게 무엇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년의 삶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은가 하는 내용으로 쓰여 있다.

 

어떻게 보면 많이 다루고 생각해본 진부한 내용으로 보일지 몰라도 100년 즉 한 세기를 사셨던 양심적인 지식인이고 신앙인인 그의 삶을 통해서 전해주는 내용이라 그 의미는 남다르다. 자세한 내용과 평가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놓기로하고 몇 가지 중요하게 언급된 내용을 요약해본다.

 

중년기를 넘긴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후반을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가를 많이 생각하는데 이 현학자는 그 대답으로 50대에 80세이후의 삶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50대에 준비해야할 삶의 계획은 무엇일까 ? 먼저 가급적 자식에게 의지 하지 말고 경제적으로 독립된 삶을 강조하는데 이는 부모가 자식에게 의지하는 경우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절대적이기 때문에 상대적인 자식의 사랑에 실망을 하고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랑이 있는 자립을 강조 한다. 그리고 배우자와 주변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인간애를 가지라고 한다. 부부관계도 신혼에는 사랑의 감정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감정이 사라지게 되어 많은 갈등과 미움을 갖게 되는데 상대방을 절대적으로 보는 인간애를 가지면 이러한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진정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가지라고 얘기한다. 가정에서 식구만큼이나 중요한 삶의 동력이 되고 마음의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공부(독서)하고 봉사하고 사랑하는 것을 꾸준히 그리고 많이 할수록 행복해지고 건강해진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저자의 삶과 이 책의 내용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 있는 고생이야말로 가장 값지고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이 책의 제목인 ‘백년을 살아보니’라는 질문의 대답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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