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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서평

[36호] 백년을 살아보니 저 자 : 김 형 석 출판사 : 덴스토리 출판년 : 2016 서평 : 황재석 교수 (소화기내과학교실) 사람은 몇 살이 되면 노년기 즉 노인이라는 얘기를 들을까 ? 2015년 유엔에서는 전 세계 인류의 평균 수명을 조사한 결과 사람의 평생 연령을 5단계로 구분 하였다. 17세까지를 미성년자로 65세까지를 청년기로, 79세까지를 중년기로 99세까지를 노년기로 그리고 100세 이후를 장수노인으로 언급하였다. 즉 80에서 99세까지를 노년기로 하였는데, 나이 드신 분들에게 너무 점수를 후하게 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형석 교수의 삶을 보면 이 분류가 매우 정확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의 삶은 어느 누구보다 젊게 살았으며 100세의 나이에도 활발한 저서활동과 강의 활동을 하고 계신다. 그의 강연은 그만이 가.. 더보기
[35호] 만남, 죽음과의 만남 저 자 : 정진홍 출판사 : 궁리 출판년 : 2003 서평: 김동은교수(이비인후과학교실)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서문시장에 가는 일은 기쁨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게 했다. 좋아하는 ‘꿀떡’을 얻어먹는 일은 기뻤지만, 시장 맞은편 동산병원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두려운 일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병원 영안실이 무서웠다. 그 두려움은 외할아버지께서 그 병원에서 말기 암으로 투병하시다 돌아가시는 모습을 본 뒤 생겨났다. 그때 시작된 병원 근처를 지날 때마다 눈을 감는 습관은 그 이후에도 꽤 오래갔다. 이것이 나의 첫 번째 ‘죽음과의 만남’이었지만 나에게 죽음에 관해 설명을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내가 두 번째 죽음을 만난 곳은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어느 날 의과대학 해부학 실습실이었다. 포르말린 소독약.. 더보기
[34호] 어떻게 죽을 것인가 저 자 : 아툴 가완디 출판사 : 부 키 출판년 : 2015 서 평 : 김지인 교수 (분자의학교실) 의학이 놀랄 만큼 빠르게 발달하면서 이제 현대인에게 죽음은 더 이상 ‘언제든지 갑자기 닥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심지어 생물학적인 죽음은 여러 장비나 약물로 지연시킬 수도 있는 일’로 인식되고 있다. 나이가 들어 이 병, 저 병으로 앓아눕고 기계의 도움 없이는 숨 쉬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 되어도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대비하기보다 각각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에만 몰두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는 환자와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의사들도 마찬가지이다. 아들로서, 친구로서, 의사로서 아툴 가완디는 이러한 현상을 수없이 봐왔다. ‘누구나 죽는다’ - 언뜻 보면 .. 더보기
[33호]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모든 사람을 도덕으로 평가하는 나라. 사람들이 화려한 도덕 쟁탈전을 벌이는 하나의 거대한 극장. 정부 부처의 장관을 뽑을 때나 수익을 최고로 추구하는 기업 경영자를 뽑을 때도 사회성이나 도덕성의 잣대로 평가하여 진영을 나누어 서로 다투는 나라. 정권이 바뀌면 조선시대의 당쟁이나 사화와 다름없는 적폐 논란과 역사 해석 방법의 차이로 드러난 온갖 집권자의 기준에 의해 구속과 탄압이 반복되는 나라. 부패한 정치인의 뇌물수수가 드러나서 구속되고, 자살하지만 편을 갈라 진영논리로 미화시키는 나라. 이러한 나라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다른 민족과 구별되는 내재적 특징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서울에서 8년 유학하며 한국사회를 연구한 교토대 오구라 기조 교수는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라는 책으로 한국을 '.. 더보기
[32호] 청년의사 청년의사는 의료 정론지로 한국의료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신진세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의사들의 모임이며, 그 의사들이 주축이되어 1992년 7월부터 월간신문 발간을 시작하였다. 새로운 의사상 정립과 새로운 의료체계를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2000년 초 237명의 의사와 관계자들이 주주로 참여해 주간 신문으로 재 창간하였으며, 2006년 젊은 생각으로 건강한 삶에 필요한 책을 만드는 “청년의사 Books”로 출판 서비스 시작하였다. 청년의사 Books는 “청년의사: 보건의료”, “힐링앤북 : 건강”, “골든타임: 보건의료와 관련된 인문․사회에세이” 분야를 출판하고 있다. 의학도서관에서는 청년의사의 과거 독서캠페인에 추천도서로 선정된 도서를 기증 받아 소장하고 있으며, 청년의사 Books에서 출판된 도서.. 더보기
[31호] 대학/중용 저 자 : 주 희 서평 : 강구정 교수 (외과학교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사서라 함은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을 말한다. 사서에는 BC 400-500년경 공자, 맹자 와 그 제자 및 학자들에 의해 기록된 인간 윤리 도덕에 관한 기본적인 수준과 때론 높은 수준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유교이념의 근간이 되는 이 책은 송나라 때 주자학 조선의 성리학으로 발전되어 우리나라 유교문화의 기본 틀이 되었다. 유교는 하나의 종교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어왔지만 근년에는 유교를 종교로 분류하는 학자들은 드물다. 하나의 사상이나 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사서 중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대학이며 가장 마지막에 배우는 것이 중용이다. 그 말은 대학이 가장 기본이며 좀 쉽고, 중용은 그 분량이 얼마 되지 않지만 그 안에.. 더보기
[30호] 풍수화 :한중일(韓中日)의 민족원형 풍수화: 한중일의 민족원형 저자 : 김 용 운 출판사: 맥스비디어 출판년: 2014 서평: 김대현 교수(가정의학교실) 한중일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동북아 3국이다.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와 인접하여 역사적으로 다양한 인연과 악연을 나눈 가깝고도 먼 나라. 이 두 나라는 不可遠不可近으로(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미래를 함께 살아가야할 우리의 이웃이며, 이들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일본의 역사왜곡, 중국의 동북공정과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어정쩡한 태도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수학자, 철학자, 한일 비교역사의 대가이자 문화비평가인 김용운은 한중일 3국의 민족원형을 풍수화(風水火, 바람, 물, 불)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자연환경, 민족사 초기의 역사적 경험, 지정학적 차이가 민족마다 서로 다른 성격 .. 더보기
[29호] 책은 도끼다 책은 도끼다 저자 : 박 웅 현 출판사: 북하우스 출판년: 2011 서평: 박준철 교수(산부인과학교실) 인문학적인 감수성과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사람을 향합니다] [혁신을 혁신하다] 등의 광고로 유명한 카피라이터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입니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는 카프카의 글에서 제목을 따왔으며,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준 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작가가 경기 창조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들과 강독회를 진행하고,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으나, 책을 소개하는 책의 특성상 저자의 견해가 다소 의아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다독보다는 탐독을 좋아한다는.. 더보기
[28호] 라틴어 수업 라틴어 수업 저자 : 한 동 일 출판사: 흐름출판 출판년: 2017 서평: 김재범 교수(흉부외과학교실) 저자인 한동일 신부 겸 교수는 광주가톨릭대학교와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2000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이후 2001년 로마로 유학을 떠나 교황청립 라테란대학교에서 교회법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뒤 동양인 최초로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의 변호사가 됐다.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930번째로 선발된 변호사이다. 라틴어수업은 한동일 신부가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2010년 2학기부터 2016년 1학기까지 서강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던 ‘초급, 중급 라틴어’ 수업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총 28개의 라틴어 문장을 소주제로 잡아 설명하면서 라틴어와 관련된 .. 더보기
[27호] 사피엔스 사피엔스 저자 : 유발 하라리 역자 : 조 현 욱 출판사: 김 영 사 출판년: 2015 서평: 김준식 교수(소아청소년학교실) ‘호모 데우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옥스퍼드대학에서 중세 전쟁사를 전공하고 현재 히브리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고 있다. 가족 중 한 명이 히브리대학에서 공부하고 옥스퍼드로 가면서 히브리대학과 옥스퍼드대학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경험으로 유발 하라리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끌게 되었다. 유발 하라리의 저서 중 ‘호모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극한 경험’의 책들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었고 그 반응은 뜨거웠다. ‘호모 사피엔스’ 에서는 사피엔스는 여럿이서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종으로 인간의 모든 대규모 협력은 결국 상상의 질서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기반.. 더보기